한나라당은 도덕적 시비가 제기된 당내 사건에 대한 ‘칼자루’를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에게 맡겼다.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명예직으로 불렸던 윤리위원장의 자리가 비인기 당직으로 전락해 그동안 공석이었던 자리를 아웃소싱으로 해결한 것이다.
25일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윤리위원장 임명식 수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 인명진 목사(구로 갈릴리교회)는 “한나라당이 저를 영입한 것이 아니라 제가 한나라당의 수주 건을 맡았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옛날 민주화 운동을 했을 때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삶의 마지막 봉사를 이 일을 통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인 윤리위원장은 “부족하지만 목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을 좀 바르게 하고 윤리적으로 잘 하도록 하는 것이 직분이고, 우리 사회가 바로 되도록 하는 일이 우리 교회가 하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에서 아웃소싱 하려는 것이 제가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이라며 자신이 윤리위원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인 윤리위원장은 정당이 윤리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임명한 것은 “정당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나라당이 수구보수 정당이라 말하지만 그런 정당에서 이런 아주 개혁적인 발상을 했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한국 정당역사와 정치현실 속에서 대단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 대표의 결정을 추켜세웠다.
“민주화 운동 할 때에는 희망이 있었는데…”
|  | | | | ▲ 민주화 운동가 출신인 인명진 목사가 25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윤리위원장 임명장을 받은후 강재섭 대표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뉴시스 | | |
인 윤리위원장은 “28살에 ‘나라가 이래서야 되느냐’하고 감옥에 가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심정이 그때와 다를 게 없다”며 “그 염려가 저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윤리위원장은 “옛날 우리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할 때에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있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야당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백성들의 절망과 불행이라는 것은 현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과 그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희망을 마땅히 줘야 될 야당인 한나라당이 계속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인 윤리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언제 백성들에게 감동을 줬나, 언제 백성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나, 언제 한번 백성들에게 기쁨을 준 적이 있나”며 “나라가 바로 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바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신뢰를 받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힌 인 윤리위원장은 “그것이 곧 나라를 위한 길이고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을 도우려 왔다”고 밝혔다.
인 윤리위원장의 긴 소감을 경청한 강재섭 대표는 “들어보니까 저는 속이 시원하다”면서 “시지도부 윤리위원회도 개편을 해나갈 것이며 윤리적인 측면은 윤리위에 다 맡겼다”며 신임 윤리위원장의 권한에 힘을 실어줬다.
강 대표는 이날 임명식에 앞서 “인 목사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평생을 노동운동, 빈민운동을 하시면서 한마디로 정의의 화신”이라고 추켜세우며 당을 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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